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사랑하는 삶

쌀 이야기

시인 文明 최마루 2011. 9. 11. 02:10

쌀 이야기


                  詩최마루


육신이 온통 한가지라 잠시 찬란한 기억들이 아득만하오

 

언젠가 

벼에 지탱하여 눈꽃처럼 나리었더니 쌍둥이들로 태어났소이다

비록 타원형의 보잘것없는 알맹이로 옷 한 벌 없이 누웠어도

그 품위마저 온유하며 빛깔 또한 미백이라

많은 이들의 칭송에 그 시작과 끝이 없었소이다

더구나 나의 일생동안 한 가닥 지혜조차 볼품이 없으나

누군가의 생명에게 이렇게도 멋진 생으로 다할 줄이야

내심 무생물의 비애조차 모르지만

나의 임무는 과묵하리만큼 다했던 것 같소이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나를 두고

오늘따라 쌀밥 잘 먹었다라고 종종 격찬하는 걸 보니


나의 성은 쌀이요 이름은 밥인가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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