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시인 최마루의 고뇌

아우성

시인 文明 최마루 2011. 9. 11. 02:13

아우성


                      詩최마루


어느 여자가 귀를 막고 홀로 누군가와 심하게 다툽니다

도무지 알수 없는 이상한 언어로 말이지요

가만 보니

그녀의 눈동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희미하게 상실되었고

며칠을 굶은 목소리로 악다귀를 씁니다

무슨 까닭인지 누군가에게 할 말이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나 혼자 조용히 들어 보기로 합니다

몇 년 전에 귀여운 아이들과 점심 먹는 얘기를 하더군요

불운의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차조심을 주문했는데

말을 잘 듣질 않아 세상에 없는 아이에게 꾸중을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지나는 이들의 시선이 두려운지

신호등 건너편에 공중전화를 붙잡습니다

동전도 넣지 않고 수화기를 들더니

사랑하는 남편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아양을 떨다가

사고 난 아이를 얘기하더니 무척 화를 냅니다

그렇게 30여분이 흐르고 쏜살같이 시내쪽으로 걷습니다

나는 그림자처럼 그녀의 뒤를 따라가봅니다


어느 악세사리가게에 이르자 광고판의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곧 망할거라고 중얼거리더군요

그러다 피자가게 앞에 하얀 할아버지와 한시간여를 정답게 이야기합니다

별 이야기는 없었지만 주요한 부분은

미래보다 과거의 불만을 위로받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또다시 옆구리에 끼고 있던 우산을 펼쳐 들고 지하철로 내려갑니다

지하철 앞에서 또 뭐라고 악을 씁니다

버스보다 크다고 불만인 것 같습니다

곧이어 되돌아 나와서는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둥지로 가더니 욕을 합니다

인생을 그렇게 살지 말라고 논리적으로 훈계를 합니다

노숙인들도 미친 여자라고 무관심하게 홀대를 합니다

몇 십분을 그렇게 홀로 핏대를 올리다가 심심한지 화장실을 갑니다

이십 여분정도 지나서야 나오더니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한여름에 스웨트에 털바지와 고무장화 그리고 머리카락에 껌을 붙여놓았습니다

어떠한 배우도 감히 흉내조차 내지 못할 모양새를 보고 한동안 웃었지요


그리곤 아무렇지도 않게 휴지통을 뒤집니다

담배공초를 찾아 주둥이를 내밀고 심하게 침을 뱉으며 피웁니다

그리고 자신이 담배연기로 구름을 만든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랑을 합니다

하루의 해가 뉘엿이 넘어오는데 또다시 공중전화를 찾습니다

공중전화를 찾는 그녀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동전없이 아이에게 전화를 합니다

엄마는 지금 달나라 가는 기차표를 끊어놓고

별이 나타나는 시간에 행복을 찾아서 오겠답니다

저녁 먹고 일찍 자라면서 친절하게 수화기를 내려놓더니

가로수 앞에서 심하게 중얼거리며 기도를 합니다

그 기도소리에 낙엽들도 놀라 떨어집니다


이제 그녀는 정처없이 거리를 걷습니다

아니 날아다닌다고 봐야겠습니다

발걸음의 속도가 무지 빠릅니다

조금 전의 흐릿한 그녀가 아닙니다

밤새도록 저러고 돌아다닙니다

하루 종일 무얼 먹는지 오직 악으로 버티는 눈매가 사뭇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녀가 불쌍하기보다 오늘은 오히려 내가 주눅이 들어버립니다

그녀는 남들이 몰라주는 죽을 고통을 안고 마음의 감옥에 갇히어

언제 끝날지도 모를 사투와 심각하게 고전하는 것을 보니

오랫동안 고립된 나의 실체를 시원하게 탈출하여

새로이 재점검하는 계기가 분명 되었습니다



*정신세계의 관찰

 그리고 자유로운 실험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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