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명
詩최마루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님께서는
천막 집을 짓고 무미건조한 삶에 말려진 철딱서니 없는 사람이라 하더군요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나에게 절친하던 벗도 세상을 서슴없이 등졌다던데
왕래가 없는 이런 곳에 노래가사 같은 애처로운 삶을 엮다니
아무튼 탈없이 잘 계시길 고대합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다양한 자판기가 있는 세상에 몸이 타지 않도록 습도조절이 잘된 옷을 입고
이국적인 이름으로 한번 경험해보지 않으시겠어요
마음을 읽는 작가도 괜찮을 것 같군요
이제 새벽으로 이사 가는 카타르시스 따윈 질리지 않았나요
망자와의 대화도 대단히 지겨울 텐데
밤새 신나게 조명탄을 쏘아 올린 데도
신에게 향한 은밀한 접근은 아마 어려울 거란 말이죠
그런 날은 여지없이 산성비가 내리지요
막다른 인생에 갇힌 분노와 희망의 억센 교차를
그래서 사람들은 노년에 덧없는 노래도 곧잘 부른답니다
지나간 세월이 몸부림치던 말인데요
그래요!
그것은 꿈처럼 그저 허무한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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