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詩최마루
마른땅에 비꽃이 피어 마냥 기꺼웠으나
먼지잼으로 잠시 미련을 남기네요
어젠 아침나즉 안개비에 휩싸인 시대의 흉상이
귀여운 이슬비를 살짜기 불러놓고 여우비처럼 사라졌습니다
지루한 오후의 천루는 잠시나마 잊어 버린 넋을 고요히 꾸짖더니
이내 계절의 바람을 타고 장마비를 한아름 몰고 달려옵니다
순간 집중호우로 난해한 정신을 타격합니다
그야말로 장대비같이 말이지요
그러자
뇌우와 스콜마저 이 세상의 유행처럼 한 목소리를 내놓더니
그새 개성있는 우박을 데려와 한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갑니다
이내 최상의 계절문턱에 진눈깨비와 폭풍우를 선 뵈이고
삶의 온유한 질을 잔인하게 반성케 합니다
때로는
괴우로 상식을 한참 비웃더니
환경요인으로 흑우를 데려와 자연의 복선을 암시하게 합니다
요즘 들어 산성비가 대세인지라 토우정도는 울고 가더군요
진정 꿀비가 그립습니다
보슬비에 추억을 아련하게 싣고
안개비에 나를 찾아 방황하던 뼈아픈 시절을
궂은비로 또다시 당황케 하더니
언제든 찾아올 폭우들을 이제부터는 어찌 감당해야 할까요
그립고 그리운 마음 간절하지만
계절마다 향기롭게 스며오던 그림같은 촉촉한 비를
언제쯤 한번만이라도 정겨이 취해볼까요
지금은
가슴 시리도록 나리는 그 풀꽃같은 빗방울이 마냥 그립습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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