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詩최마루
비누방울처럼 떨어지는
산소같은 추억들이 아득히 서리는
어느 한적한 오후입니다
창문너머 수줍게 내미는 햇빛사이로
나는 언제나 혼자입니다
정말이지 사는 게 딱히 재미가 없네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도 그 흔한 자동차 하나 없습니다
이젠 눈뜨는 것조차 귀찮네요
외롭다기보다
쓸쓸함의 고뇌가 가슴을 자주 뭉그러버립니다
조금 젊은 날이 그나마 좋았어요
그땐 참 하늘도 풋풋하게 맑았고
햇빛도 살이 붉어서인지 밥맛도 제법이었는데
요즘은 심심할 때마다
멀리 멀리 아주 멀리 가만히 쳐다보노라면
형형색색의 꽃잎들이 화려히 떨어지더라구요
운 좋은 날은 종일토록 그렇게 웃고 말지요
그러다가 문득
혼자 늘 아파하는 제 마음이 애타게 불쌍해집니다
* 사람들은 삶의 시간에 밀리어 누구나
일흔이 되고 팔순이 되고 그 이상의 나이를 먹어갑니다
어느덧 이마에 주름이 서서히 깊어 병약한 날이 되면
저는 분명히 먼 하늘을 세세히 바라보며
깊은 회상의 세월들을 대범하게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그 시간이 되면 아마도 제 마음과는 달리
그땐 더욱 혼자이어서 지독하게 외로울 것만 같습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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