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꾸눈의 된소리
詩최마루
고즈넉한 오후에 몽롱한 감기약을 먹고
손바닥만한 라디오 속으로 앙증맞게 떠드는 이들을 찾아보는데
유선방송에서 입체적이고 화려한 영화에 그만 부엉이 눈을 했습니다
눈부신 화면에 구성지게 편집된 프로가 제법 맵시 있게 보여
서서히 본능적으로 몰입되는 순간
네모난 상자안으로 나도 모르게 갇히어 버렸습니다
이제 나락의 괴물을 만났으니 두문분출하고 그저 속물인양
고약하게도 희귀병을 지독하게 앓기 시작했지요
나날이 광대뼈가 튀어나와 얼굴은 축구공만큼 탱탱 합니다
급기야 침묵의 시간은 배추잎처럼 시간을 갉아먹고
동선조차 짧아지니 생각조차 단순하게도 직행이었습니다
처지가 이러니
명상의 주머니가 점차 바람 빠진 풍선이 되더군요
이부자리 위로 비스듬히 누운 목각이 핼쓱합니다
뭇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모두들 조금씩 앓고 있는 유행병이라네요
얼핏 궁금한 것은
일생에 주어지는 시간을
굳이 채점해본다면 나는 과연 몇 점이나 될까요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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