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詩최마루
홍두깨로 맞은 양 낡은 함석지붕에
오래된 거미줄은 눈치없이 흩날리고
회색이 감도는 늙수그레한 밭이
오답처럼 퍼질러 있어 퍽이나 괴괴한데
직관적으로 똬리를 틀어놓은 질척한 풍수에
풍요로웠을 개미구멍이 첩첩이 막혀있고
메마른 가뭄에 우물까지 또 측은한데
소슬한 기운이 대문을 붙잡고
간헐적으로 울리는 바람의 심드렁한 소리
난파선처럼 허물어진 담벼락에
지난 추억들의 갈증은 부패하여
켜켜이 쌓인 고독한 짐들조차
마당 가운데 산더미처럼 누워있는데
저기
부뚜막엔 늙은 여치 한 마리
저녁내내 대궁에서 을씨년스레 울고 있는데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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