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일생
詩최마루
그 분홍빛 소년은 화초처럼 살았어요
낮에는 구름을 밤에는 별과 달을 그렸지요
비가 오는 날에는 추억으로 새초롬하게 젖어
한참을 외로워했습니다
고혹한 바람은 많은 얘기들을 건네주었지요
꼭 꿈처럼 매일을 상상만으로 챙겨먹었네요
이제는 도를 너머
활짝이 웃는 돼지대가리가 귀엽습니다
실은 그 대가리는 목이 잘린 주검이었지요
아마도 그 초상은 사무치게 그리웠던 생에
노년의 자화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 내 사랑의 젊은 날이여!
잘 가거라!
내적자아의 유일한 고립이여!
미련없이 잘 가거라!
그리고 시월하순 외로운 시간에
누런 풀잎으로 이슬 하나 떨어지는 수고로운 날
이채로운 시어 한 줄을 타고서
그 유영의 그림자는 이승을 영원히 안고 가노라!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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