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벽속에 벽

시인 文明 최마루 2012. 7. 7. 18:30

벽속에 벽


                    詩최마루


죄다 사방이 벽이다

시멘트 내음이 비위를 건드리고

투명했던 물방울조차 흔적이 없다

야윈만큼의 육신은 비양심의 혼돈으로

절제된 인성을 사정없이 메마르게 한다

쥐 한 마리가 벽을 갉아대고 있다

거미 한 마리가 기이한 사다리를 설치하고

막상 어둠을 신나게 조련하고 있다

감각이 익숙해질 즈음 본능은 수면을 훔쳐갔다

고뇌의 연속성에 정신분열은 토마토처럼 익어간다

낮과 밤의 이색적인 동경은 이미 멈추었고

생각에 휩싸인 미미한 존재가 희미하게 살아있을 뿐이다

호흡은 그렇게 늘어진 시간들을 황급히 재촉한다


오래전 기억이 스물거린다

투박하던 생애에 지치다가 고이 일어서면

천정에 닿인 선인장같은 머리에서 투박한 가시가 피었다

그리곤 잠자리처럼 날아가 버린 아득한 기억들이 꿈틀거린다

온몸에 피가 빠져나와 벽위에서 찬란한 그림이 된다

뼈는 붓이 되고 고민들 하나씩 입체가 되고

과몰입된 지성은 풍경이 된다

사방의 벽화는 이미 전설이 되어 있었다

예전의 어떠한 미묘한 기억들이 별꽃처럼 스친다

바람 부는 소리에 긴장했던 피부는 녹아들고

고요히 잠재된 의식속에 새로운 잉태는 침묵만큼 시작된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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