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詩최마루
어느 마을 골목길 막다른 공터에
찡한 불내음이 둔한 미각을 유혹하오
나의 살이 공교로이 타들고 있소
시달리는 탐식에 본능은 걸망스럽다오
정원에서 땀 흘리며 굽히는 고기를 보오
불꽃의 높낮이로 상식을 굽는 자의 식성만큼
살만큼 살아온 붉은 살덩이가
서서히 체액을 뿌리며 굳어가고 있소
이지적인 생명을 잃은 그날부터
제대로 반항하는 것 같아 남달리 미안하오
이제는 모든 기억들이 희미해져가오
내쉬는 숨조차 힘든 건
몸과 영혼이 미련없이 사라지는 것일게요
이제는 나를 정갈하게 잊어주시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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