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죽음의 書

시인 文明 최마루 2012. 10. 8. 20:31

죽음의 書


                                    詩최마루


유독 검고 검은 봉지에

죽은 자의 유품이 이승을 떠날 시간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마침 

허락지 않은 비는 그의 눈물인양 낡은 비닐봉투를 사정없이 때립니다

한가득 담긴 어제 그의 물품들이 제법 볼록한 것으로 보아

이승의 미련과 애욕과 탱탱해진 가여움의 잔정들까지

억척스런 미련인양 구슬피 울고 있습니다

그와 닮은 이들이 비옷을 입은 채 무덤처럼 쌓인 유증의 애련을

그저 매만지고 있을 뿐

비는 눈치없이 계속 내리기만 합니다


그예

차마 함께 버리지 못하고 사랑했던 행위의 흔적들 -

평생을 이렇게 울고 또 슬픔에 쌓이어 있을 것인가 -

그에게 내 아픔이 있거든 모두 주어서 -

그 눈물 독주가 될 때까지 한 방울도 제대로 닦지 말아라 -

어차피 

망설이면서까지 찾아온 세상은 아니지 않았던가 -

떠난 자의 이름을 우리의 가슴에는 거룩한 훈장처럼 달고서 -

춤추고 노래하면서 언젠가 만날 때가 되거든 -

천사들의 고향으로 거한 영혼을 불러서라도

해맑은 축복의 날들을 아름답게 약속해요


이기적인 우리들은 가끔의 이별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들에 마구 피어진 들꽃처럼 살아도

누구나 죽음에 대하여 아무도 고결하게 준비하질 않더군요

그대들 

그대들은 비문같은 문자들이 제법 이해가 되는가요!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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