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생각하는 삶

출가를 해야 하는 이유

시인 文明 최마루 2012. 10. 20. 20:07

출가를 해야하는 이유


                                                  최마루 시인의 감성소리


사람들의 인생사 영화속에 주인공임이 틀림없고 만고에 이유 없는 변명이 없었다

술에 취해 피곤한 육신을 가누지 못하고 담배 연기로 끝없는 몸부림을 표현해보니 불혹을 보는 시점에서 젊은 날의 방황은 이제 여기에서 그만하기로 하였다 참으로 인생사 세옹지마라 했던가!

어느 듯 머리속에 물이 차고 욕심도 차고 선량한 눈빛도 잃었다

내 어이 통탄하지 않겠는가!

스스로 대오각성하여 지름길보다 조금은 우회전 좌회전하더라도 똑바른 삶을 가꾸어 나아가야지

입바른 소리도 허공을 맴돌고 거짓과 아집도 지금은 황당할 때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어느 선사의 고명이 귀 고막을 울리는데 오래전 찢어진 고막이라도 돌려받을 수만 있다면 그 또한 이롭지 않겠는가!

올바른 사람 정직한 사람만 찾다가 과연 나는 어떠한 사람이었던가!

여기 인간이란 고도의 지능으로 독특한 삶을 영위하는 고등동물이라 사전적 의미에서 지칭하거늘 나는 그 표현에 대해 무척이나 반어하고 싶다

이러한 저러한 복잡한 삶이면 참으로 따분하고 가상하도다

나무와 바람 그리고 구름이 노니는 곳

그곳이야말로 평온한 마음의 고향인즉 상상속의 먼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어릴 때 보았던 영화 폭풍의 언덕이 생각난다

아스름하니 슬프고 애잔한 그 무엇의 고통이 생의 첫머리에서 굳은 화두로 선명하게 자리를 잡던 속세 나이 11세의 초가을

필자의 이성에는 불꽃같은 혁명이 일기 시작했다

그 안에 삶의 본질을 자각하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찬탄했었다

그때부터 홀로된 사고에 고독한 폭풍우가 다가왔고 알 수 없는 메가톤급 비명이 날마다 폭풍처럼 엄습했다

 

머리를 비워두고 머리카락을 길러서 수양이라 자처했거늘 군복을 입으면서 총을 들었고 그렇게 나의 방식과 언어는 색다른 경험을 젊음과 함께 맞이하였다

고도의 훈련과 적을 대처하는 방법에 절도 있는 인간병기가 되어갈 시점부터 항상 관념적으로 보았던 형상들을 군에서 배워나갔다

군법당 (도솔사 장안사 대암사) 그곳은 천국으로 가는 안식처 그 자체였다

산사의 고요한 적막속에 기막힌 화약 내음이라

사홍서원을 오르간으로 연주하고 향 내음이 저녁공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그 상큼한 느낌 그것은 군입대와 함께 나만이 선택받은 영광이었다

군복을 입은 이후 법당에서 목탁에 실리는 잔잔한 반야심경은 섬세히 흐르는 이내 마음을 고이 달래주었다

이후 3년의 복무중 2동안의 군승생활은 나에게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화두로 다가왔었고 의미있는 법우와 학승들을 많이 사귀게 되는 계기였다

 

지금은 그들이 혜인사 법주사 콘스탄틴대학교수 유학 비구계 군단법사 국영방송국아나운서 대학교수 대기업체등등 모두 자신의 모습으로 되돌아갔지만 나만은 아직까지 어둠속에 방황하는 것이 못내 쑥스럽다

모태 불교로 인연되어 지금도 이렇게 방황과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거늘 인간의 나약한 마음을 홀로 끌어안고 지금껏 나날들을 칼날같이 세워나갔다

예전 출가 제의에 마음을 숨긴 나의 선택이 평생 후회로 남는 큰 실수임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오늘도 고명한 소리를 듣고자 마음의 문을 열었으니 옥보다 고운 맑은 소리 슬픔과 고난이 있는 이들과 함께 차후 꿈에서라도 들어야겠다...그리고 이승을 떠나기 전 출가를 할 생각이다


           대한민국 시인 명국 합장

 

1995년 마루 옥상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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