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
詩최마루
이글거리는 한낮의 태양을 이고
느슨한 인내와 싸움은 시작되었다
등짝엔 살아온 세월만큼의 무게를 매고
늙어가는 새벽까지 푸르른 제복의 색채를
내 뼈속안까지 군인으로 채색해야했고
발바닥이 까지도록 걸어야하는 과업을 명 받았다
지독한 야맹증으로 동기의 개머리판을 부여잡고
발목이 접혀도 당달봉사처럼 뒤쫓아 또 걸어야했다
야밤에 기도비닉을 유지한 채로
수백 명의 동기는 일사천리로 삽시간에 움직여나갔다
최전방에서
목적지의 산을 너머가며 많은 생각이 물길처럼 뿜어졌다
힘주어 앞을 보는 눈에 눈물이 앞을 가려 자꾸만 흐려졌다
군인으로서의 첫걸음마인 이 행군은
내가 걷는 것이 아니라 조국의 생생한 부름이며
내 부모형제의 평화를 노래하는 늠름한 길이라
보다 자랑스레 나아가는 것이다
실낱같은 달빛마저
오늘은 매정하게도 거북이처럼 목을 쏘옥 넣어서인지
거치른 길이 무척이나 고달프지만
엄마생각하며 걷는 행로는
이제부터 씩씩한 속보로 시작된다
* 산악부대인 제3군단 최정예 제21사단 최강의 백두산 교육대 제1내무반에 제31번의 명찰을 달고 방산 제258기로 6주 교육을 마치고 최전방 포병부대인 제875*부대 제16*포병대대 제1포대인 알파포대 근무중 사단법당 도솔사 연대법당 장안사 대대법당 대암사를 두루 근무하며 수많은 장병들과 30개월의 군복무를 함께 했습니다
조금 늦게 입대해서인지 참으로 힘든 군생활이었지만 그리운 현역시절중 교육생이었던 당시 군인수첩에 몇 자 그려놓은 잡문을 20 여년 만에 우연히 찾아서 그대로 올려봅니다
지금의 기분을 표현하자면 처음 M16소총 10발을 쏘아보던 감동처럼 격한 감격이 밀물처럼 밀려오는군요
당시 함께 근무한 대한민국 육해공 해병대 특공대 공수부대 서부 동부 전선 장병이었던 여러분!
고방산 제258기 31번 교육생이었던 시인 최마루 인사올립니다
끝으로 훈련소의 특수한 거수경례로 힘주어 외칩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안하십시오 “탄 - 켤”
나만의 추억은 아닐 것이다
현역으로 군생활의 엄청나고 지독한 기억들이
아직까지 꿈속에서 으르렁거린다
날랜 허리에 찬 대검과 실탄을 매만지며 군복의 옷깃을 세웠다
철모에는 사철나무가 우람했고 얼굴은 검은 위장막을 굳세게 한 채로
지뢰를 피해가며 수색과 매복을 강도있게 수행하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훈련중에 포병군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 질곡의 땅에서는 점차 뼈속까지 군인이어야만 했다
생존과 평화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영혼까지 충성을 해야 했고 그것만이 군인의 사명이었다
특히 저녁 점호는 엄중했었고
칼 같은 겨울추위가 허약한 심사를 매정하게 후려쳤다
휴전선의 여름은 장관이었고 적막함은 사람의 심정을 죽여나갔다
문득 첫사랑을 생각하며 철책을 기대이다가
오직 나 혼자의 고독은 무섭게 시작되었다
그럴때면 천둥 같은 굉장한 포성이 내장까지 뒤집어 놓았다
그땐 정말 몸 자체가 병기인 나는 절도있는 군인이었다
- 군생활의 염문중에서 -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 동의 없이 무단전재, 표절 및 재배포, 복사등 절대금지>
choe33281004@nate.com
cho33281004@yahoo.co.kr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