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새벽의 고요가 얼음되는 시간

시인 文明 최마루 2012. 11. 19. 18:32

새벽의 고요가 얼음되는 시간


                                    詩최마루


좋은 날이거든 조용히 산사에 다녀와야겠어

계절에 맞춘 단풍은 색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이 쓸쓸한 밤에 잠 못 이루는 나를

고혹하게 불러내고  있어

적막의 산에는 메아리외엔 인정도 없으니

낙엽 떨어지는 소리밖엔 아무런 대꾸조차 없어

한 땀 한 땀 찍어 내은 역사의 발자국에

삶의 노기가 피곤하게 누웠으니

이 밤의 싫은 소리들을 악착같이 긁어내고 있어

 

근래 새침한 족제비는 말이야

공의 은혜가 쌓인 무덤위에서

나즈막히 오르내리는 나를 감시하고 있어

도토리 한 알 손에 쥐고

밤새 혼이 난 후줄근한 자루 풀어놓고

그렇게 생을 성의없이 하산을 하고 있었어

산은 나를 자석처럼 다시 섬세하게 당길거야

못내 지루한 마음을 이고 떠나는 뒷모습이

어떨 땐 참으로 허랑해 보여

 

다만 

기막힌 추억들은 산사의 청정한 차림처럼

흔들리는 세상을 고소하게 녹여내기를 바랄뿐

속세에 고요가 이는 정상의 기품을 생각하면

혹독한 상상이래도 너무 좋아

산은 바람의 언어로

이 밤에 또 다른 나를 풍성하게 훈육하고 있어


새벽에사 떠나는 홀가분한 자리에

오염없는 낙엽인양 한적하니 뒹굴던

쓸쓸한 어느 새벽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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