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序제문
詩최마루
古 최마루에게 고하노니
애절한 그 가슴으로 부스럼같은 상처를 씹으며
늘 고매한 깨달음을 구하려다가 끝내 낙상했음에도
그대는 대영혼의 장작을 죽음에 이르기까지 쪼개고 또 쪼개었노라!
때로는 그리움과 쓸쓸함과 외로움에
밤낮없이 허물어져만 가는 고뇌에 무심히 짓눌리어
내장은 죽이 되어가고 우둘툴한 삶의 쪽배는 등촉인양 흔들렸느니
큰 세상의 큰 뜻을 품고도 빈천한 굴레에서 물없는 고기처럼 살았으니
그 얼마나 외지게 답답했었을까!
허나 그대가 그려놓은 알싸한 시어는
그 육신이 없어져도 자유로운 감성은 절대 영원 영원하리라!
또한
그대의 일생은 심히 당당하였으나 육인으로 지내왔으니
지극히 몰라도 되는 글자들에게 늘 참회의 씨앗을 흩뿌림 하였노라!
마침내
한 여름에도 입김이 서린 날처럼 응속으로 지나온 그대에게
위대한 문학의 길마다 절조를 지킨 강건한 맹세처럼
그대가 꽃피운 시어들은 백년이 가고 천만년이 흘러도 영겁의 그대로이로다
모월모일에사
그대는 이미 지붕없는 집을 이제는 평온히 찾아서 사라졌으니
애절한 별과의 회한에서 오직 심경으로 드러난 고독과 영속의 꽃이 될 것인즉
대한민국 잡놈으로 태어나 한적한 고인돌에 조촐한 시심만 휘몰아놓고
새로운 세상으로 안녕조차 없이 잠잠히 떠났을 뿐이로다
*육인 : 죄인
*응속 : 당연히 속죄하여야 할 일
*절조 :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 < 세상 모든 이의 곁에서 영원히 호흡하는 시인 최마루의 애상곡 > -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 시인 文名 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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