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순례자
詩 최 마루
위대한 고독의 쪽방에서 몇 달을 쪼그려 있었지만
난해한 알이나 낳는 번민의 닭은 결코 아니랍니다
늘
구름이 머물다 지난 자리에 빈 마음들이 가들가들 스며들더니
외색된 저녁이면 달하나와 별 하나를 새총으로 재어서
머나 먼 지구 밖으로 애타게 수신호해봅니다
그러다가
생애에 멋진 어느 순간처럼
밤낮없는 조명사이로 외로이 부서지는 눈부심인 양
은빛 햇살의 미소는 애절한 제 곡조로 흩날립니다
다소
때아니게 물처럼 흘러내린 상심의 세월을 또 나무랄 때
허랑하게도 외톨진 바람의 장난은 더욱 아닐테고
빈
잔에 맴돌고 있을 나이테가 나즉이 달빛처럼 내려앉습니다
이렇듯
매일마다 나는 까닭도 없이 침묵의 술래가 되어갑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 시인 文名 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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