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서(敍)
詩 최 마루
잉크의 미소가 원초적으로 번진 편지에
파도너울처럼 스미는 고혹의 자태가
아름다운 은유를 너무나 사모함에
애간장으로 당분간 잔약스러이 절일 때
바다의 의젓한 대문장을 삼키다
얼핏 어느 계절을 지독히 그리워하매
분홍빛 가슴으로 꼭꼭 접었더니
젊은 시인의 낡은 습작노트에는
사랑의 그물이 가슴 시리게 내리다
온 새벽나절 습관적으로
시무룩한 별들을 소릇이 모았더니
한 뼘씩 또 한 뼘씩
애잔히 밀려오는 뭉클한 파도소리를
온통
하얀 고백으로 황홀한 전화기는
녹물꽃이 한창 어우러지다
* 잔약 (孱弱) : 가냘프고 약하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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