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병이 사랑
詩최마루
아지랑이피는 봄날
냉이 내음이 젓 가슴살처럼 물오른 들병이
뭇사내 절정의 음행에
남루하다못한 이승의 행적으로
호리병에 가슴 아픈 속사정 꼭꼭 채워
이 강산을 기약없이 돌아다니다
갈대에서 오두막에서 시냇물에서
열마디 손가락을 채워도 불쌍한 내 새끼들 위해서라도
모정의 슬픔을 남사당처럼 육보시해야 한다
웃음을 팔고 지조도 생각할 겨를 없이
허망한 세월을 탓하다가
막걸리 한잔에
비운의 정도 그렇게 씻어 내리는
누군가 채워준 못난 이름 시대의 들병이
병아리마냥 모이를 찾는 아이들에게
오늘도 어미의 진한 사랑을 채워주지 못하는 망할놈의 운명
막걸리 한잔만큼 무심의 세월아!
너도 취하고 나도 취해버렸구나
봄날은 그냥 간다
아!…어느새
흩어져 버리는 시간속의 희미한 기억
의미조차 망각한 알싸름한 사랑이란 게
오직 나만의 사랑을 지독한 가난이 가볍게 먹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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