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
詩 최 마루
깊음으로 자오록한 산사에
여문 푸성귀와 잘 익은 장아찌들
공양간엔 섭생의 지극한 보약이거늘
수행정진에 긴요한 사찰음식으로
불가의 수양이 천지로 가득하오니
정직한 시간밥에 감사의 묵상과 함께
고매로운 정진이 귀히 깃들여 있음이다
이로 천지의 만상에 가득이
독성과 약성을 가진 음식물이 넘치고
그리하여 중도의 음식수행을
오관게로 다붓하게 공양하오매
매해 반짝이는 봄날처럼
부처께서 주신 우주를 향기로이 먹다
*자오록 : 연기나 안개 따위가 잔뜩 끼어 흐릿하고 고요한 느낌
*섭생 :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하여 오래살기를 꾀하는 것
*오관게(五觀偈) : 불교에서 공양할 때 외우는 다섯 구의 게송
음식을 먹기 전에 이 귀한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구나!
마음의 온갖 욕심 모두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서 깊은 깨달음을 이루고자
귀하게 공양을 받습니다 라고 게송하고 죽비를 세 번 친후 엄숙하게 공양을 시작합니다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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