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詩 최 마루
누가 나를 풀로 만들었는가!
이전에 난 풀이 아니었으나
액체와 의도자의 합작품으로
나를 이 지경에 머물게 했다
염치없는 고얀 그 액상처럼
고난의 눈물이 한데로 어우러져
지금에 난감히 이르렀으니
풀이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었음에
부단히도 창조적 생명력에
가치있는 신분을 허용해 주었지만
풀의 이미지는 늘 나약 했었다
때론
원치않는 틀 속에 갇힌 내 모양을
우스꽝스럽게도 풀빵이라며
혹자는 생각없이 별칭하고는
한국 사람들은 갖은 속담을 빗대어
골계미로 잘도 만들어내었다
이로 인한 휴우증으로
누구의 책임조차 없이
내 형상은 늘 풀이 죽어있을 뿐이다
허나 내적 강인함이야
어디 바위인들
충직한 나를 따를 수 있겠는가!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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