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나의 환타지아

바다의 대문장을 삼키다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5. 5. 20:25

바다의 대문장을 삼키다


                                     詩 최 마루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파란만장한 일생이네요

내 열일곱에 물질을 배워 해녀가 되었습니다

스무 살에 숨비질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뭍으로 나갔다가 잘 생긴 남편을 만났지요

그는 내 젊은 날의 전부였습니다

한 십년을 함께 살다가 돌연 떠나버리더라구요

지독한 생활고에

애기들과 허겁지겁 바다를 찾아왔지만 바다는 냉랭했습니다

사력을 다한 모성애로 사남매를 허리가 부러지도록 키웠어요

물속으로 늘 오전에 들어가서는 오후 서너 시쯤에야

겨우 점심 한 술 정도로 하루를 때워야했습니다


아마도

막둥이가 세 살 즈음 바닷가에 홀로 두고 물속으로 들어갈 때

나는 물속에서 울고 막내는 해변에서 울었습니다

그럭저럭 오십년이 무심히 지났지만

아직도 막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게 아파옵니다

해녀의 삶은 영화에서처럼 낭만이나 아름다움과는 아주 딴판이지요

단지 

육상의 꽃들보다 바다의 수초들이 우리네 삶에 향기일 뿐입니다


지금이사 예전의 넋두리를 하자면 아들은 두 손을 꼭 잡아주고

딸은 울고불고 야단이지만 수압이 제 아무리 쎄다 하여도

굳건한 해녀만의 의지는 절대 따라오지 못할 거네요

어쨌거나 용궁으로 갈 뻔한 적도 숱하게 많았지만

바다의 여자로 일평생 살았으니 일말의 후회는 없답니다


차라리 회상이 아니길 생각하니

울컥한 가슴속에 또 다시 목이 매이어오네요



* 숨비질 : 물질을 하기 위하여 잠수했다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내쉬는 숨소리


* 그녀들의 삶은 어느 군대 정신력보다 강한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해산물이 맛난 만큼 그분들의 고통과 인내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문득 해녀를 생각하면 숙연한 마음이 앞서 두 손을 고이 모아

  늘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할 뿐입니다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

* < 주의 - *주의!! -

  동의 없이 무단전재, 표절 및 재배포, 복사등 절대금지 >
    choe33281004@nate.com 

 *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나의 환타지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  (0) 2013.05.24
도식병  (0) 2013.05.16
맛음표  (0) 2013.05.05
도시락  (0) 2013.05.01
연기자인 작가  (0) 201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