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너울에 스미는 미소
詩 최 마루
파도가 넘실넘실 한바탕 울고 있습니다
어부는 그물로 열악한 눈물들을 어머니처럼 어루어냅니다
촐랑거리는 물고기는 밤새 자작한 노래를 은빛 비늘로 씻어내립니다
갈매기의 추임새에 파도는 이내 졸고 맙니다
어장의 변심에 파도의 주름은 여태 농락당하기만 했나봅니다
바다의 광활한 성격은 이미 잘 알고는 있었지만
분위기에 쉬이 넘어진 내 헐거운 마음이 무척이나 처량해보입니다
오늘따라 바다의 미소가 그리 넉넉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얄궂은 날씨조차 알쏭달쏭한 미소로 개구쟁이처럼 너스레를 떱니다
해변을 걸어가는 발자국들도 술에 취한 무도회 같습니다
혼란한 마음을 돛배에 실어 지평선 너머로 살며시 보내봅니다
한동안 먼데서 들리어오는 파도의 웃음소리는
영원토록 찰랑이던 그 애슬픈 역사의 미소뿐입니다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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