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삶의 언어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5. 24. 22:54

삶의 언어


                       詩 최 마루


꽃처럼 태어나 용렬한 개처럼 살았어도

청승은 떨고 싶지 않다던 어느 노옹의 말씀

새조차 중심을 세워 애써 전깃줄에 앉았으니

저게 살아있는 것이고 부치는 삶이란 말씀

하늘이 아무리 맑아도 내 속이 어두우면

만사가 색안경 속에 오해하며 살아간다는 말씀


하물며 뒤뚱거리며 지난 세월조차

유감스럽게도 희미한 망각에 조련되었으니

그걸 살뜰한 추억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저으기 가련하다는 간곡하신 말씀

낡은 뚝배기 한 사발의 미친 탕술에도

깊은 강물같은 애틋함이 차분히 녹아있으니

인생의 다채로운 참맛을 모르고 사는 이들이

부지기수로 들끓어 극도로 서글프다는 말씀


생의 지긋한 나룻터에

장애도 성냄과 미움도 역경과 고난도 씻어 내려

그렇게 한 세상 좋이좋이 살다보면

물방울도 기억의 점처럼 박혀버린다는 말씀

이어

찰진 눈도 겨울이 지나면 소유권을 내려놓고

제 한 몸조차 간수하지 못하는 지경에 도래되어

흔적 없이 사라진다는 무애의 말씀


아울러

극에 이르러 꽃밥을 흥미롭게 먹던 살가운 날

막바람조차 야윈 내게로 드세게 달려오면

차마 거부하지 못했던 미련들을 떠올리며

내내 중얼거림 안으로 새어나오는 비탄의 숨소리


그리하여 

숙명의 노래에 행운의 꽃은 비가 되어 나리고

그 빗속으로 스민 빗살무늬의 경험을 아로새기어

마침내는 더듬거려온 삶을 조신하게 각인하다



*노옹(老翁) : 노인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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