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청촉
詩 최 마루
조용히 태어나 다양한 문양의 자동차바퀴처럼 살았어라!
하물며 숨조차 내쉬지도 못하고 떠나는 게 허한 일생이라는데
이제는 어머니의 귀한 몸도 빌리지 못하여 관으로 가는 육신
한 번 왔다가 또 한 번 우둔한 미련을 남긴 채로 가겠구나!
이내 애잔한 슬픔도 시공간 사이에 어리석게도 잠시
사방위로 불어오는 사계의 무지개빛 바람들 바람 중에
굳이 청이 하나 있다면 육체에 알맞은 폭우의 이름을 불러
내 실없이 살아온 흔적을 가차없이 지워주려무나!
* 청촉(請囑) : 청을 들어주기를 부탁하는 것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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