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연가
詩 최 마루
역동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태어나서 공중에서만 생동하는 연처럼
우아하게 안정되게 유유히 날으다가
때로는 하강하는 듯 올챙이처럼 팔락이니
억세게 운 나쁘면 줄이 끊어질 수도 있지요
사계 중 차디찬 겨울 즈음 깔락이는 바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체동물마냥 흐물거리더니
굳이 명분없이 날아야만 하는 게 운명이라면
연줄같은 빗물에 속속들이 젖어서만 울테요
하오나 여름에는
제아무리 용을 써도 쉬이 날지 못하더이다
겨울의 연은 심각한 갈망의 대상이요
연은 겨울에만 진정성을 갖추어 태동하지요
어쩌다가
연민같은 호소가 늦바람을 이끌고 오면
그땐
푸른 하늘을 꿈꾸는 진정한 연이 될 겁니다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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