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고개의 편지
詩 최 마루
지금까지 외로이 달려온 비포장 길
주마등처럼 지나버린 세월이었다
여태 절벽 같은 곳을 살아오면서
어디 길다운 길이 그토록 있었는가!
극복과 도전만이 우리를 슬프게 했다
한때 빵 몽둥이로 심각하게 맞아보고
찌그러진 축구공에 가끔은 시달리며
골뱅이처럼 배배 꼬여 지내온 날들
나 홀로 애잔히 많이도 외로워했다
늘 목표를 향하여 최선을 다해 달려도
과정은 생략 당한 채 매몰차게 무시당할 때
어느덧 중년의 모양이 애릿한 주눅으로
생의 군기가 빠져나가는 처절한 소리를
못내 싫어도 들어야만 했다
언제 관심 밖의 비애감을 내치고선
오십 줄에 뒤늦은 흥이라도 절로 난다면
누구인들
아싸! 가오리를 목 터지게 외쳐야겠지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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