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음
詩 최 마루
보이는 만큼 생각하고
들리는 만큼 느끼는 것이 인생일진대
물렁한 세월이 참으로 아쉽기만 하도다
누구나 소설처럼 살다가 헛생각에 사로 잡히어
불에 달궈진 마음의 선방으로 연꽃조차 시듬에
자아로 초발심이 화히 피거든 그제서야 삭발하든지
스님네 팍팍한 삶도 썩 괜찮으이
무릇 침통을 타파하고 우람한 서원을 세웠거든
미련없이 민머리나 한번 만지고 웃고나 말든지
일생에 하찮은 털처럼 남는 게 있었다면
갈라진 바리때에 세상을 가두어 살았음이니
생애 짐은 모두 말리고 버려야 업이 소멸되리니
말을 아끼고 잠을 아끼어
몽상에 쫒는 어리석음엔 휘둘리지 말지어다
* 묘음(妙音) : 매우 아름답고 훌륭한 소리나 음악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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