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체
詩 최 마루
죽음의 보따리가 슬슬 풀리는 벅찬 나이
탐착과 집착으로 얽혀버린 아둔한 습관들이
환약처럼 굳어져있었다
때론
허름했던 자폐가 급성으로 찾아와서
다급한 전쟁을 휘청거릴 정도로 치루었다
허나
단박에 수십 고개를 사뿐히 넘어도 튼튼할
신발 하나가 목발처럼 듬직하게 서있었다
고요도 잠시 한없이 쓰라린 가슴을 안고
지독한 세월들을 까닭없이 찢어버렸다
이내
하나의 미운 틀이 온 가슴속에서
끝장의 토혈처럼 무섭게 쏟아져 내리더니
심난했던 고비에서 따스한 바람의 성찰이
툭 튀어나온 이마를 살짜기 지나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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