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어떤 침묵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7. 8. 22:18

어떤 침묵


                       詩 최 마루


온갖 벌레에 곰팡이의 매캐한 내음과

하수구의 섞은 내가 진동하는 그곳에

누군가는 마치 짐승처럼 살고 있었다


웃고 있지만 내심은 웃는 게 아니라

작은 미소에 가려진 빈혈로 버티는

그 가련한 누군가는

시들어 빠진 꽃대처럼 기가 죽어있었다


한동안 사는 게 어엿한 구름 같다가도

또 달리 변덕스럽게도 허영만 같고

어쩌면 죽음을 향해 뒤 없이 달리는

알찬 여생의 깊은 함정일지도 모른다


이로 짧은 글귀에 착오와 비애감으로

마치 저하된 생각이라며 질타하겠지만

실상은 

틀린 말조차 하나도 없을 것인즉

삶은 모자이크이며 무한의 색종이고

어떤 삶은 무상의 바람과도 같으니

무엇인들 그리 서둘러서 말하겠는가!


살다 살다가 상심하면 가끔 가끔은

묵언수행도 별스러운 취미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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