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지
詩 최 마루
유독
겨울의 애정이 넘치는 광목천에
밀가루 풀을 훌렁훌렁 발라두고
꺼무튀튀한 살대를 쓰윽 닦고서는
창호지를 촘촘하게 붙입니다
그러고는 천을 골고루 붙이고
손잡이 옆 부분을 아담하게 오려서
손바닥만한 유리를 끼워 바릅니다
아마도 초인종이 없던 시절이니
그나마 시각적인 효과일겝니다
제아무리 염치없는 소한이래도
이만하게 튼실한 문짝은 없었지요
공교롭게도 뒷마당에 동치미는
풍지의 냉기를 잔뜩이나 업고서
한동안은
기막히게 잘도 익어만갑니다
*문풍지(門風紙) :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하여
문짝 주변을 돌아가며 바른 종이를 말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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