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아! 나의 영원한 사랑이어라

토장국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10. 19. 21:55

토장국


                        詩 최 마루


아주 오랜 예전의 주막과 주모가

애삼삼하게도 무척이나 그리운 날


때마침

한 수백 년 전의 바람이 일렁이더니

가마솥 앞에서 풍구처럼 불을 지핀다


특효의 버섯이랑 시원한 배추속대가

부글거리는 국물에 종일토록 나부대고

어느 재상집의 국항아리가 통통하다


독특한 맛이야 주인장의 솜씨이니

먹는 자의 맛깔스러운 즐거움이야

세상 그 무엇과 비교하리오만

밤새 씻어 내리는 찰진 고독들이

되려 진미마냥 지독하게 구수해진다



* 토장국 : 된장국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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