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바람
詩최마루
나의 몸에 천연물감을 바르고
꽃 바람과 함께
목젖까지 올라오는 애욕이 너무나도 미워서
흔들리는 정신세계를 탐색하였소이다
인생아! 세월아!
자네들 새삼 오늘따라 왜 그러나
해가 질 무렵
사진 한 장처럼 우두커니 서있는 굵은 노목은
세월의 두께만큼 소스라히 늙어가는데
내가 왜 이러한 일들로 자네들과 다투어야 하는가 말일세
그러나 나뭇가지의 매끄로운 결은 하나로 통하니
나무의 이치로만 어찌 맹인의 날렵한 손끝을 탓하리오
사계절 바람은 조용한 담소로만 도전하지 않으니
살아가면서
가끔은 정체성의 머리털을 일으켜 세워야 하오이다
모든 것에게 사랑하는 정분이 있다면
언제 어디에서인가
분명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치가
천상의 도리인 것을
이것이
깊은 세월의 까닭으로만 그려지는
인생의 진정한 그림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