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생각하는 삶

치미는 증오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12. 1. 14:41

치미는 증오


                    詩 최 마루


한동안은 고독한 여정이었다

잔혹한 세월의 감옥에 갇히어서

우울의 나무에게 심각한 방백을 나누고

시들어가는 꽃잎을 지나치게 사랑하며

비참한 시간들을 지워나갔다


일상의 연속이 무료한 나날들

앵벌이처럼 비열한 속을 내질러도

거리를 뒹구는 낙엽만도 못한 삶이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꿈속까지 찾아와서

거대한 고뇌의 뿌리를 내려놓으면

몇 바가지의 냉수를 한참동안 마셔야만

겨우 숨을 쉴 수가 있었다


차마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나 죄스러워서

눈알이 빠지도록 울고서야

인간의 원죄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나로 인하여 감성의 사투가 일었으니

인생의 전장터에는 장수도 졸병도 없었다

바람은 불고 별빛조차 유난스레 귀여운 밤들

소리없이 내리는 비와 상의없이 나리는 눈마저

울퉁불퉁한 생애에 잔혹한 걸림돌이었다


하온즉 

생은 털끝만큼이라도 길들이지는 말자

어디로만 떠나가는 구름이나 흐르는 강물처럼

미미한 관심조차 불행의 시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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