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의 사체
詩 최 마루
한 무리의 두메산골에
삶의 종소리는 아늑하고
비겁한 세상을 멸시하는 별들은
벽오동 뒤를 너푼너푼하게 서성이다
세월은 뉘엿뉘엿하니 조각이 되어
무제의 샹송과 바다를 건너서
미래의 종을 기꺼이 찾아 나서다
빛바랜 역사의 드문 한쪽
화려한 문명의 발자취에는
허물어진 전통의 악취를 품고서
암흑기의 격랑 앞으로
유독 심란한 아픔을 설파하다가
절망의 족적을 남기다
유감스럽게도
어제의 그 바람들이
영문없이 회오리가 되어가다
* 사체(四體) : 판소리에서 소리의 극적 전개를 돕기 위해
몸짓이나 손짓으로 하는 동작을 일컬음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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