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저곳은
詩 최 마루
육신의 옷을 벗어버리면 먼지처럼 사라지건만
사랑하는 이들이 영영 떠난 후에
다들 먼먼 하늘나라를 애틋하게 운운하지요
땅보다 하늘을 숭배하는 것이야말로
영혼의 짐작을 가늠하기 때문이라 사료됩니다
고결한 이승에서는
땅의 나라 바다의 나라 하늘의 나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 4에 무한한 영혼의 나라가 있지요
누구나 본능적으로
사후의 세계를 저 머나먼 하늘을 지목합니다
아니 우주너머
새로운 세계를 지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누군가 죽고 나서야 명확하게 해명해준다면
매우 간단한 문제이겠지만 경험한 이가 없으니
죽음 뒤에는 아예 궁금증조차 사라져버립니다
하오나
언젠가 똑똑한 과학이 여실히 증명해준다면
더 큰상황이 희미하게 야기될 것도 같습니다
이래저래
이승과 저승의 사이에서 골똘하게 고심해보니
실체의 존재란 자체가 참으로 곤란만 할 뿐입니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삶일진대
허무하게 살아서 부디 후회는 말아야겠습니다
마침은
이승의 제삿날이 저승에서는 생일이 되오니
천국을 가려는 이에게 명복일랑은 빌지 마세요
이승의 초롱초롱한 업이 그의 듬직한 명패입니다
하온즉 이조차 모든 게 끝은 아니겠지요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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