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
詩 최 마루
달과 별이 스며드는 자정에서야
수직으로만 떠도는 온도계의 습벽이
붉은 핏물을 잔뜩 머금고는
영도의 개찰구를 가쁘게 삐져 나온다
내처에 섬세한 온도를 견학하러
깨알같은 탄성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아마도 기후의 민감한 내음따라
늠름하게도 사계를 귀환하는 것인지도
도통 모를 일이다
* 습벽(習癖) : 오랫동안 자꾸 반복하여 몸에 익어 버린 행동을 말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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