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흰소리
비소리 슬프게 울부짖는 창 너머 저녁
조금 더 어렸을 적에 기막히게 어줍잖은 사연도 생각나고
생에 회한의 날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누군가 흘린 눈물 한 방울에도 의미가 있을 듯하네
지금의 나는 아까운 젊은 날을 희미한 회상에 방황하며
강인한 직렬로 한 줄의 글을 잇기가 이렇게나 힘들다니
경음악처럼 고요롭게 살고픈 보드라운 생에
건방진 망상이 가만히 나를 내버려두지 않는구나
성산의 품 안에 물그림자로 비치는 시간외의 아련한 기억
세월의 무게만큼 웃어보는 경쾌한 하루를 경건하게 빌려
가늘어진 실타래를 조심스레 풀어보고
이제서야 농담 한마디 편안히 하고 싶어지네
사람일생 꿈만 같고
하늘 보면 어제 있었던 일화가 미온적으로 꿈틀거리는데
방금 재롱으로 귀여운 도톰한 딸애
양쪽으로 묶은 머리 끈에 나의 눈동자 눈부시게 빛나더니
늠름한 시대의 아들
무뚝하지만 그런대로 믿음직한 걸
세상사 한창 잊고 있을라치면 나의 보드라운 사랑들이 있기에
나의 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처럼
삶의 주체가 무엇인지를 결심케 하는데
낡은 인습과 순간적인 만족은
이제는 우연히라도 가라
세상의 흰소리
놀라울 만큼 진실하게 말할 때는
절대로 겁내지 마라
돌아오는 아침에는
좋은 문장
좋은 사람
좋은 생각
좋은 일만이 항상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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