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답변서
詩최마루
삶이여!
그대는 그것을 잘 알고 있소이까
생 또한 그것이 무엇이오
우리네 인생사 끈끈하고 질긴 비밀들이 무수히 많지 않소이까
하늘의 수많은 별들처럼 우주의 찬란한 티끌처럼
결국은 하늘아래 억센 바람은 무심결에 모든걸 쓸어버리지 않더이까
사람들은 약지 못해 분통을 터트리지만
쉽사리 알 수 없는 것이 삶이란 이름이고
생이란 경험을 대체로 하지들 않으오이까
그래서 검은색과 흰색의 옷으로 어눌한 자기를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외다
참담함을 이승 떠날 때 손에 쥐고 가는 운명도 분명은 있을 거외다
나도 그럴 것 같고 고뇌에 갇힌 철학자가 그럴 것 같소이다
가슴이 아니라 영혼에 묻혀 그렇게 어렵게 떠나지 않겠소이까
미련만은 아닐 거외다
살아 있을 때 남보다 나은이의 양심거울로 비추어 보고
민초들의 몰골에 은은한 향기나마 충만하게 채워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오
사람들이여!
세상 겉모양만 슬쩍 보지는 말아주시오
손톱에 날이 서는 세상
이중구조의 잣대로 암담한 모습들이
그저 나의 우둔함일까 하는 부끄러운 생각도 해보오
홀로 독선적으로 치밀하게 생각하기보다
세상사 이치야 우리네 다분한 정이고 희망 하나면 만사형통이라오
서로가 어우러져 함께 고민하고 밀어주고 헤쳐나가야 하지 않느냐 이 말이오
사람살이 가운데 세상인심 만들기 나름이지만
그 놈의 욕심이 화를 만드는 법이오
그 놈의 더럽고 잔인한 욕심 말이오
욕심만은 과감하게 버려도 무조건 좋은 거요
그게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이치오이다
그러나
현실이 꼭은 입체사진 같은데
가난한 집이라도 코고는 소리는 없어야 하지 않겠소이까
여름에도 추위에 호두과자를 호호 분다면
결연한 모습들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특별하게 대우해야 함이오
정이 넘치고 상대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그런 고마운 마음들 말이오
아직 깨끗한 답은 아니지만
여기까지만
나의 단조로운 답변으로 갈음하겠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