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詩최마루
세모로 된 방하나 구해줄래요
나는 똥똥한 소년이 되어
별따러 아늑한 시골로 갈 거예요
볼품없이 늙어가는 뒤섞인 행복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네요
귀찮게 달라붙는 세월
물기 머금은 시원한 바람처럼
생의 달콤한 쾌감일까요
하얀 목덜미를 오늘부터 감추렵니다
부끄럽지만 구경들 오세요
잡초만 무성한 곳 정삼각형의 하숙방을 구하여
상상력 말고는 나에겐 이제 아무것도 없으니
소원을 이루었다면 잘 가라는 인사쯤은 나누어야겠죠
하얗게 걸린 얼굴 보니
나 지금 서둘러야겠어요
그러나
언제나 빈손으로 돌아오는 나만 보이네요
오늘은 실수 없도록 해야겠지요
징을 박은 구두소리는 트라이앵글에 갇혀
더더욱 가까이에 들리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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