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인사
詩최마루
-젊은 아낙들 서로 엇갈리게 지나는데
등에 업힌 순진무구한 애기들은 서로가 반가워 하네요-
네 살짜리가 세 살짜리에게 아가야 하며 앙증맞은 손을 흔들구요
이웃집 여섯 살 여자아이는 얘기할 때마다 옛날에 옛날에 한답니다
어느 노부부가 몇 년 전 죽을 고통의 인생고를 버릇처럼 얘기할 때면
곱곱한 보름달은 그 시절 세월이 부끄러워 슬쩍이 숨어버리지요
오늘도 할 일없이 동네를 들개마냥 수 십 번 돌다가
오만상의 사연을 주워 내방에 펼쳐놓고 생을 꼼지락하여 봅니다
곰 같은 피로가 무지하게 밀려 들어오네요
눈알은 종일토록 흔들렸고 고막도 두꺼비처럼 부풀었습니다
나는 버릇처럼 자러 들어갑니다
대문은 어둠과 함께 닫히고 개구장이 동네꼬마들은 이제는 조용하네요
아니 고요한 마을의 아늑함이겠지만
낮에 보았던 재잘거리던 입술들은 별이 되어 천정에 매달렸습니다
내일 만나면 사탕 하나씩 사줘야죠
휴대폰 음에 저장된 귀여운 꼬마목소리 다급히 들리고
얘! 엄마다
아가야 식사는 했니 합니다
나 참!
불혹인데도 엄마에겐 아직 꼬맹이의 옷을 내가 입고 있다니!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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