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내 영혼의 쉼터

꿈을 사러 가는 날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4. 18. 01:19

꿈을 사러 가는 날

 

                               詩최마루

 

 칼 바람 모질게도 추운 날

 난전에 배추장수뚱보할멈이 눈사람처럼 털옷을 뭉그랗게 둘렀다

 마주보고 돋보기 장사하는 할아범은 아랫니 세 개가 쏙 빠져서

 어눌한 발음으로 한마디 툭 던져보는데

 

 어허! 할멈 쪼글방탱 얼굴 다 가렸뿟네

 

 빌어먹을 영감탱이 하고는 쭈글한 거 봤어

 니미 웬놈의 날씨하고는 더럽기도 싸하네

 영감! 내년 봄에 내 얼굴 활짝이 보소 헐헐

 

 아따 내년 봄까지 살아있을라고

 난 지금 죽건는디 아함!

 

 피다 말은 공초 달랑 꼽고 투명하게 얼어 붙은 하늘 한번 쓰윽 훔쳐본다

 영감님 억센 수염은 숫바람에 설레설레 나부껴 덤성하고

 할멈의 목도리는 냉기로 점점 뻣뻣해진다

 

 시간은 그렇게 두 사람을 위해서라도 소탐한 봄으로 달려 가겠지

 

 매서운 추위에도 당당히 달려오는 버스

 포근한 꿈을 사러

 마네킹같은 몸을 나는 가차없이 싣는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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