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사랑하는 삶

천병을 던져주고 가버린 비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4. 5. 16:24

천병을 던져주고 가버린 비


                                      詩최마루


조만간 비가 찾아올 때면 늘씬하게 한대 맞아야겠어요

나이가 달력숫자를 넘다 보니 마음의 때가 많이 끼었지요

찬비 한 방울이면 마음의 병도 잠시 지나는 감기처럼 낳을 겁니다

 

투명하고 반듯한 나의 어여쁜 사랑 당신

우리는 언제부터 서로 좋아했을까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니 나보다는 연상일 테고

나도 당신을 아직껏 잊지 못하는 걸 보니

숙명으로 당신을 정말 사랑하나 봅니다

 

당신이 찾아오는 날이면

몸에 걸친 옷들이 당신 앞에서는 무척이나 수척해져 버리지요

당신은 멋진 감각으로 나의 알몸을 소중히 더듬어 주고

그날 이후 나는 당신 때문에 상사병에 걸려버린답니다

 

특히 소슬비가 가늘게 내리면

내 마음은 아름다운 선율에 질식해 버리고

덕분에 애련한 감정들을 도저히 억제하지 못하여

지독한 천병을 덤으로 또 하나 얻어버리지요

 

그런 날이면 나는 당신과 한 몸으로 성서러운 임신도 해봅니다

 

나의 온몸은 당신께 휩싸여도 나는 나는 언제나 행복합니다

하늘과 땅 사이 우리의 사랑은 운명처럼 영원하지요

 

이제 나는 하늘만 보면

당신이 언제쯤 찾아오실는지 그 시각을 제빠르게 눈치채지요

 

어서 오세요 어서 어서 오세요

애잔하게 사랑하고 사랑하는 나의 고결한 비

 

비 당신을 사랑합니다 비

 

 


 

 

*최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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