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내 영혼의 쉼터

나뭇잎 새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5. 3. 01:29

나뭇잎 새

 

                 詩최마루

 

겨울을 달갑지 않게 찾아온 대지위로

낙엽은 새가 되어 떨어지고

땅의 기운은 모처럼 차가워 진다

 

그 해 따분한 시간은

북극의 얼음을 가져다가

소담한 집을 지어 놓고

우리 집 김치냉장고를 얄밉게 깔보겠지

 

김치가 아삭 씹히는 겨울을 맛보며

냉한 연기 익는 환희도

겨울 해를 넘기 전에 추억으로 냉동시켜야지

 

생각조차 싫은 혹독한 겨울의 모진 날은

더더욱 냉동시켜

겨울 해 내내 두고 감칠맛 나게 씹을

잘 익은 김장 같은 소재거리다

 

겨울은 가을은 알아도 봄은 모른다

 

자신의 이기적인 고집이

병든 이와 가난한 이에게

따스함을 앗아 갔고

냉기에 바람까지 불어 주는

고약함도 함께 있다는 것을

 

그래서 해마다 긴 겨울을 찾는 사람은

더더욱 없나 보다

 

눈길을 걸으며 뽀드득하는 소리에

온몸의 진동을 느끼는 것도 잔인한 겨울 뿐이다

 

그래서 겨울은 미움과 사랑이

가슴 안에 똑같이 공존하는가 보다

 

가을에 사라진 나뭇잎은 새가 되어

독한 겨울의 이름은 날려 버리고

초록이진 봄을 제대로 찾을 것이다

 

항시 계절은 불변으로

조용 조용히 그렇게 방문하는가 보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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