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그대 위한 애정의 밤

바둑판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5. 3. 01:41

바둑판

 

詩최마루

 

바둑판 위에 서 있다

 

인생은 2분의1

고수들은 묘수에 머리카락만 길러 내고

밤새 재잘거리는 탐욕도 없다

 

바둑판 위에 내가 선 이유는

포석을 깔고

패배를 모르는 자에게로

마지막 승리를 울리기 위함이었고

한 발자국 더 걷기 위해

얼마나 증가시킨 죄값인가를 묻기 위해서였다

 

건조한 공기를 가르며

둔한 소리를 내지르는 청명함은

어느 고목이 쓰러지는 소리보다 우렁차다

 

결국은 우열을 약속하지 못하면서

승리의 집착은 거대한 죄의 시초임에

오늘 이 불멸의 밤은 한 역사를 남기고

숱한 전설과 열애는 끝내 바둑판을 비워내지 못한다

 

때아닌 바람에도 강직한 장수와 같이 흔들리지 않고

아무런 장애 없이 승부의 벽을 지워나가는 현실을 보고

속물처럼 살아온 지난 날을 후회하겠지

 

참으로 오목조목한 2분의1의 인생이

물구나무 서있는 바둑판 속에

그렇게

그렇게 모여

우리들은 포근한 고향으로 찾아간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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