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
詩최마루
마아블링같은 생존현장에서
담배연기에 눅눅한 추억을 떠올리며
길지도 않은 생을 축척하기로 하였다
그간 참으로 어리석었다
유년시절 고장 난 스탠드에
착잡한 자화상을 그려놓고
때로는 애 슬픈 감각만으로도 그저 괴로웠다
그렇게 삶이 무엇인가에 고뇌하는 나날을 엮어보고는
늙은 시간이 가고
젊은 시간이 오고
항시 새벽이 바뀐 하늘에
연꽃빗방울은 누구에게나 존재하였음을 깨달았다
성실한 번뇌가 껍데기를 박차고 기어나오면
생명의 선밖에는
쇠고둥이 살던 집(셋방 있음)이라고
불투명한 외국문자가 그려져 있었다
문득 방안에
수많은 시간이 침묵을 깨는 소리만 내어놓고
과거를 건네다 보는 사람들을 조심스레 만나 보았다
그렇다
화두란 생을 기록하는 것도 아니요
생을 두 번 회상하는 것도 아니요
유난히
쾌청한날의 세상살이 이정표와 같다는 것을
삶을 배워나가는 고요로운 휴일 저녁
간신히 익혀둔 생의 정갈한 액체와
성실히 가꿀 인생설계를
낡은 스케치북에 소담히 그려 보았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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