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詩최마루
낡은 양말을 기워주시던 어머니의 손길은
원고지에 그려진 그리운 가난이었다
그때의 애잔한 설움은
지금까지 더블베이스로 연약한 심장을 진동했었다
어릴 때만큼은 예리한 감수성을 빌미로
단순하고 미련한 못난 생각을 하면서
가난의 몸부림은 나를 끝없이 초라하게 만들었다
날씨 좋을 때는 꽃무늬 띄운 양말
저녁노을 풍부할 때는
자예로운 삶을 안겨준 심하게 구멍 난 양말
지금은 누더기 같은 이 세상의 가난을 모두 안고
잘난 사람들의 밑바닥에 조용히 눌리어
어쩔 수 없이 엄지발가락이 쑥 나온 양말처럼
나의 삶에
오래 전부터 익숙한 가난의 양말을
희망의 세제를 듬뿍 넣어 눈부시게 삶고 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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