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님!
詩최마루
영감님!
풀잎내음처럼 구수한 음악이 들려 오네요
사람들의 생동감 있는 삶의 소리도 근사하게 들려 오구요
언젠가 날더러 모질게 참아온 생을 멋지게 풀어 보라 하셨지요
글쎄요!
오히려 영감님의 살아오신 참된 생을 말씀해 주셔요
존귀로운 영감님!
일찍 가신 할멈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씁쓸한 말씀일랑 마시고
애만 먹이던 손자놈은 잘 있는지요
오늘따라 영감님이 시무룩하시네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아드님이 죽었다구요 그냥 지나는 실바람에 살짝이 맞아서
그게 어쩔 수 없는 인연이라면 조용히 잊고 보내 주세요
가는 사람도 마음 아프고
붙잡는 사람도 눅진한 정을 끊지 못해 힘들어집니다
영감님! 때로는 외로운 사람만이 진정한 친구는 아니에요
멋진 생을 알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의로운 벗이지요
영감님! 여기 옥색빛 소주한잔 받으시고
조촐한 사랑이 녹아 흐르는 옛날 연정일랑 이제는 묻어 두고
예전 미워했던 사람들도 욕하지 마세요
안주 없이 쓴 잔을 삼키시는
영감님이 더 슬퍼요
저도 바람처럼 왔다가 물처럼 사라질 테니
영감님!
외로울 때 눈물 닦으러 비가 되어 다시 찾아옵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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