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통각점
詩최마루
수 세월 동안
숱한 사연의 시퍼런 날들을 세워보다가
당당한 역사 앞에 무릎을 내려봅니다
하늘에는 옥수수 알 같은 우박이 정수리를 노리고
용감한 새들은 이미 먹잇감을 날렵하게 쪼으고 있네요
한 켠 건너 역사가 세운
저 바둑판처럼 생긴 산은 무엇인가요
한이 서려 맺힌 말을 위하여 우뚝 섰다고
나무는 제일 높은 곳에만 억척스레 뿌리를 내린다고
역사는 관념적으로 말했습니다
낡은 시간은 서둘러 탈출하고
신경질적인 파리는 매연에 끼여 제 몸조차 가누질 못하더군요
눈동자에 투영된 곰보딱지 같은 희미한 역사의 모습은
차마 모양이라곤 하기에 모두
삼삼한 촛불은 아쉬운 대로 켜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밋밋하게 지나간 세월이 많이도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통각점에서
나름대로 지켜온 허술한 역사하나 통곡할 때
후손의 안타까운 이성은 극에 달하고
순환의 돌림 바퀴가 연대표마다 실수로 번복된다면
위대한 역사가 쉽게 줄달음 쳐도
우리는 이대로 원망조차 못할 것입니다
과연
원대하게 빛날 조국의 위대한 역사는
누구의 책임이며 누구의 몫일까요!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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