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친구야!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6. 11. 14:38

친구야! 


                       詩 최 마루


얼마 전 하늘나라로 급히 간 고추친구

정말 너무 나쁜 녀석이다

그 놈과의 생생한 추억에

일주일간 곡기를 끊은 채 너무나 괴로와했다


임마! 거기는 있을만 하냐!

응! 허술한 육체를 가져서인지 성급했어!

세상을 버린 게 후회되고 많이 어두워

근데 여기가 도대체 어딘지

육신도 화장을 했으니 몸 둘 곳도 없구


이 녀석아! 아무리 사정이 있어도

왜! 왜! 그렇게 급하게 먼저 갔냐


나도 요즘은 정작 죽을 맛인데

인내가 그렇게도 없었던 녀석이었어

이제 와서 네 탓만하면 무얼 하겠니 나쁜 녀석아!


영체는 신통하다던데 지금 몇 광년까지 갔냐!

모르겠어! 그냥 맘먹으면 다 보이네

좋겠다! 녀석아!

다 보인다구

그래 거긴 탐욕도 없고 미움도 없겠지

밥은 제때 챙겨 먹냐!

안 먹어도 배불러!

오감이 다른 게 이런 사후의 신비감은 표현이 어려워

그래 아주 잘났다


이승에 깊은 한숨 자고

나중에 네 녀석에게 장기나 한 판 두러 갈께

그때는

네놈 평소 엄청 좋아했던 막걸리나 걸출하게 한 사발 하자


친구야! 미치도록 보고 싶다

살아생전 잘해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해

나중에 아주 나중에 평온히 아름답게 다시 만나자

그때는 아프지도 말고 괴로워도 말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가끔은 내 꿈에서라도 반가이 만나자

이런 정말 나쁘고 매정한 녀석아!


너 때문에

내 가슴엔 봉토가 높다란 슬픈 무덤 하나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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