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詩 최 마루
얼마 전 하늘나라로 급히 간 고추친구
정말 너무 나쁜 녀석이다
그 놈과의 생생한 추억에
일주일간 곡기를 끊은 채 너무나 괴로와했다
임마! 거기는 있을만 하냐!
응! 허술한 육체를 가져서인지 성급했어!
세상을 버린 게 후회되고 많이 어두워
근데 여기가 도대체 어딘지
육신도 화장을 했으니 몸 둘 곳도 없구
이 녀석아! 아무리 사정이 있어도
왜! 왜! 그렇게 급하게 먼저 갔냐
나도 요즘은 정작 죽을 맛인데
인내가 그렇게도 없었던 녀석이었어
이제 와서 네 탓만하면 무얼 하겠니 나쁜 녀석아!
영체는 신통하다던데 지금 몇 광년까지 갔냐!
모르겠어! 그냥 맘먹으면 다 보이네
좋겠다! 녀석아!
다 보인다구
그래 거긴 탐욕도 없고 미움도 없겠지
밥은 제때 챙겨 먹냐!
안 먹어도 배불러!
오감이 다른 게 이런 사후의 신비감은 표현이 어려워
그래 아주 잘났다
이승에 깊은 한숨 자고
나중에 네 녀석에게 장기나 한 판 두러 갈께
그때는
네놈 평소 엄청 좋아했던 막걸리나 걸출하게 한 사발 하자
친구야! 미치도록 보고 싶다
살아생전 잘해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해
나중에 아주 나중에 평온히 아름답게 다시 만나자
그때는 아프지도 말고 괴로워도 말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가끔은 내 꿈에서라도 반가이 만나자
이런 정말 나쁘고 매정한 녀석아!
너 때문에
내 가슴엔 봉토가 높다란 슬픈 무덤 하나 세웠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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