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詩최마루
사람들은 살아있는 매일마다
인생의 그림 하나를 그려놓고 간다
형언할 수조차 없는 안개 같은 그림
안개의 안과 밖으로
우리의 존재는 그야말로 기체일까!
바람 같은 삶처럼 물컹한 액체일까!
머리 안이 저녁 즈음부터 살짝 시끄럽다
장마가 다가오는 머언 하늘이래도
매년마다 찾아오는 날카로운 섬광은
항상 예사롭지 않았다
축축한 이런 날!
멀리 있는 상식 밖의 친구 휴대폰으로
젖은 소리가 무겁게 달려온다
안개 걷힌 늦은 오후의 이미지는
이끼가 심하게 낀 동상과도 자연스러울 때
고체로 된 둔탁한 몸은
이미 습기와 친숙해졌음을 잘 안다
하여 지치고 마른 눅눅한 생을 고정해보는데
물고기처럼 반듯한 비늘을 날카로이 탐색해보고
오늘 같은 날의 오후를 산뜻하게 채색하였더니
빌딩 사이로 깔린 풍경은
은은하니 선글라스를 끼운 그림 같다
깔쌈하다라는 말이 이럴 때나 어울리는 것일까!
그저 평온하니 좋은 시간
그래! 그래요!
그대들의 삶도 이대로가 좋아 보이는가요!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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